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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 접종 후기

곰탱이푸우 2021. 6. 11. 14:57

이제 곧 마흔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병역의 의무가 끝나지 않은 예비군이라 미국에서 공여해준 얀센 접종 대상자입니다.

학군장교, 즉 단기 ROTC 자원이라서 중위로 전역했고, 2014년 예비역 간부진급 제도로 예비역 대위로 진급했습니다.

예비군 13년차이고 위관장교 계급 정년이 43살까지라서 43살까지 예비군에 편성됩니다.
민방위가 40살까지라 예비군이 끝나면 민방위에 편성되지 않고 43살에 모든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됩니다.

접종 예약

예비군과 민방위 대상 얀센 백신 접종을 위한 예약을 진행할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예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6월 1일 00시에 접속했는데 앞에 대기자만 3만명이었고, 순서가 되었을때 세션 오류로 다시 처음부터 기다렸는데 대기자가 7만 5천명이었습니다.
이땐 예약을 못할 것 같아 많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약 40분 정도 기다려서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휴대폰과 인증서를 사용한 본인 인증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사를 보니 접속자가 몰려서 제 기능을 못한 것도 있고, 접속 폭주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대비해 잠시 막았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다시 PC로 접속해서 공동 인증서를 이용해서 본인 인증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1시 즈음부터 접속자 여유가 좀 생겨서 원활하게 접속 되었습니다.

아이 등원 시키고 맞으러 가려고 집 근처 병원에 10시에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하자 마자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카톡으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적극적으로 얀센 백신 접종 예약에 참여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빨리 맞고 싶었습니다.
확진자가 되면 여러모로 피곤해지고, 조직내에서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접종 자격이 일치했습니다.
(외교국방 종사자 포함되지만..) 접종 자격이 '예비군'과 '민방위'로 한정되었다보니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빨리 끝내고 싶었습니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다르게 1회 접종으로 끝입니다.
예방 접종으로 인한 휴가 (공가)로 2일을 쉴 수 있다보니, 2회 접종인 백신을 선호하는 분도 계신데요.
저는 1회 접종으로 끝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전염병은 저만 감염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로 인해 주변에도 재전파됩니다.
2009년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적이 있다보니,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동료, 그리고 주변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가 감염되어 저희 아이가 감염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모든 분들이 자부심과 당당함을 가지고 계시지만, 군 간부 출신 분들은 그 자부심이 더 대단하죠.
요즘 강철부대 방송을 보다보면 군 간부 출신 분들의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데요.
저는 특수부대나 빡세기로 유명한 메이커 부대 출신은 아니지만, 군 장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약 이후

접종 예약 이후 10일 간은 회사 업무 처리와 육아로 정신이 없어서 후딱 지나갔습니다.
틈틈이 백신 부작용이나 주의 사항을 찾아보긴 했는데요.
해마다 독감 예방 접종을 꾸준히 맞아와서 접종이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독감 예방 접종보다 조금 더 쎈 정도? 라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예방 접종

드디어 접종 당일이 되어 아이 등원 이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서 빙빙 돌다가 결국 10시 정각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개인 병원이었는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접종자 분들과 진료 받는 분들이 섞여서 조금 혼잡했습니다.
맞는 순서를 지켜보니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백신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백신 1병 (바이알)당 접종 가능한 인원이 아스트라제네카는 10~12명, 얀센은 5~6명인데요.
그러다보니 개봉한 백신에 해당하는 접종하는 분들 다 부르고 다음 백신 진행하는 형태였습니다.
제가 갔던 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 - 얀센 - 일반진료 순으로 반복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20분 넘게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맞을때는 독감 예방 접종보다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얼얼한 느낌이 오래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이상 증상 발생 여부 확인을 위해 15분 정도 후에 가세요" 라고 하시며 안내문을 나눠주셨습니다.
부작용 발생시 조치 요령에 대해 시청과 보건소에서 제공한 안내문이었습니다.


쭈욱 읽다보니 15분이 되어 병원을 나섰고, 힘들때 먹기 위해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구입했습니다.
처음 갔던 약국은 다 떨어져서 건물 내 다른 약국에서 구입했습니다.
타이레놀 대신 다른 것 받으려고 일부러 '아세트아미노펜'이라 말씀드렸는데 부광약품의 타세놀을 주셨습니다.
박스도 타이레놀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타세놀인지 몰랐습니다. (포스팅 확인해보느라 봤더니 타세놀이네요. ^^)
효능은 차이가 없으니 타세놀을 드셔도 됩니다. 굳이 타이레놀일 필요 없습니다.

접종을 마치고 나오니 국민비서 구삐가 접종 완료 안내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로서 접종을 모두 마치고 휴가인 덕분에 밀린 개인 업무처리하러 다녔습니다.

부작용? 글쎄요.

워낙 접종 이후 힘들었다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저는 아무렇지 않고 너무 쌩쌩해서 오히려 주사를 잘못 맞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육통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독감 백신보다 증상이 더 없었습니다.
사실 독감 백신도 주사 부위 근육통 외에 큰 부작용은 없는 편입니다.

지금 약 29시간이 좀 넘게 지났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은 먹지 않았습니다.
23시 (13시간 경과) ~ 04시 (18시간 경과) 정도에 주사 부위가 약간 뻐근함이 있었습니다.
03~04시 (18시간 경과)에 잠깐 깼는데 아주 약간의 발열과 어지러움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자던 중이라 다시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개운했습니다.

주위에서 건강한 것 같다는 의견도 주셨는데요.
저는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에 걸려서 1주일간 집에서 자가격리하며 타미플루를 먹고 나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2009년도 타미플루 나오기 전에는 지금하고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습니다.


감염자가 만졌던 문 손잡이를 만져서 감염되었는데 그때도 강한 독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때 경험으로 인해 몸에서 면역 반응이 약하게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제가 의료 전문가는 아니기에 그저 개인적인 상상일 뿐입니다.
나중에 의료계에서 신종플루 감염자의 항체나 면역 체계가 코로나 감염 예방에 끼친 영향을 연구해보면 좋은 논문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거냐고 하시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증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단 독감 예방 접종을 꾸준히 맞으셨던 분들은 부작용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예방 접종 증명서 발급

이제 예방 접종을 마쳤습니다. 직장인 분들은 회사에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공가로 인정 받을 수 있는데요.
저희 회사는 증빙서류를 1주일 이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개인 연차에서 삭감됩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원하는 자녀를 두신 분은 익숙한 사이트인데요.
자녀를 신규 원아로 등록하려면 예방 접종 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통 이 사이트에서 출력해서 제출합니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예방접종 도우미 > 전자민원서비스 > 예방접종증명서

nip.kdca.go.kr


해당 사이트에서 전자민원 서비스 - 예방접종증명서로 이동하고, 국문 증명서 신청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저는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해서 처리를 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쉽게 진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다른 백신 접종 이력도 확인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 증명

질병관리청에서는 모바일 앱으로 접종 증명을 할 수 있는 Coov(쿠브)라는 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실행 후 본인인증만 진행하면 접종 이력이 확인됩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질병관리청 COOV(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 - Google Play 앱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

play.google.com


애플 앱스토어

‎질병관리청 COOV(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질병관리청과 (주)블록체인랩스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의 코로나19 디지털 예방 접종 인증 앱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증명서의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하고, 증명

apps.apple.com


저도 해당 앱을 설치하고 인증 받았고, 다음과 같이 접종 이력이 확인됩니다.


사용해보니 QR코드 생성 기능도 있어서 외부 활동할때 예방 접종을 인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 카카오나 네이버의 앱에 있는 QR 체크인 같은 느낌입니다.
  • 회사나 기관에 접종 증명을 위해 제출하는 증빙 서류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예방 접종 도우미 사이트 이용을 권해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이 하루도 안돼 마감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접종도 잘 받았고 증상도 거의 없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 95% 정도가 무증상 또는 아주 경미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군 장교 출신으로서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것에 대한 보답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을 굳이 꼽자면 준비된 백신에 비해 접종 대상자를 너무 넓게 잡았던 것 같습니다.
준비된 백신은 100만명 분 정도였고, 비상용을 제외한 90만명을 예약 받았습니다.
이번 접종 대상자가 371만명이었는데 그 중 민방위가 304만, 예비군이 53.8만, 현역 및 국방외교 종사자가 13.7만이었습니다.
물론 백신 유효기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1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던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백신 공여 명분에 부합하도록 국방외교 종사자와 예비군의 우선 순위를 더 높여서 예약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요즘 잔여 백신 접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코로나 19 예방 접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코로나19와의 전투를 진행중인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군생활하면서 느낀 건 우리는 언제든지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적과의 전쟁이든, 코로나와의 전쟁이든 말이죠.
의료진과 관계자 분들 덕분에 지금의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국방의 현장에서 조국과 국민을 수호하고 있는 국군 현역 장병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충성!

덧붙여..

어제 접종하고 와서 배우자도 접종해주고 싶어 회사 근처 병원에 '잔여백신' 대기 등록을 하라고 권유 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잔여백신 을 확인해보시면 '마감'이 있고 '대기중'이 있는데요.
'대기중'으로 되어 있는 곳에는 대기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회사 근처 3곳의 병원에 대기 등록을 했습니다. 바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말이죠.
접종하고 나서 나머지 대기 등록된 것을 취소하면 다음 분께 순서가 넘어 갈 것이기에, 3~4군데 정도는 대기 예약 걸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 예약 관련 카톡왔을때 '잔여 백신 예약' 버튼을 꼭 눌러야 합니다.
1초도 안돼서 다 찬다고 하네요.

백신 예약 강추!!! 합니다.